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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바로티 김호중이 부른 삼남매가 용감하게 ost '그중에 그대를 만나'

by 아이럽다빈치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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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심사위원으로 출연중인 김이나

'그중에 그대를 만나'의 가사는 '김이나'라는 국내 최고의 작사가가 지은 작품이다.
김이나는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를 맡기도 하고 각종 예능에 패널로 많이 등장한다.
그녀의 심사평이나 멘트를 보면 아주 작은 순간에 무척 다양한 감정선이나 의미를 잘
잡아내는 섬세한, 때로는 촌철살인과도 같은 말들은 하곤 한다. 
아마도 세상을, 사람을, 어떤 상황을 보고 느끼고 판단하는데 보다 많은 감정들과 생각을
투영해 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선희 30주년기념 앨범


이 노래는 2014년 3월 가수 이선희의 30주년 기념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이선희 특유의
맑고 강단 있는 목소리가 잔잔하고도 강하게 감성을 자극했던 노래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가사보다는 이선희라는 사람의 목소리에 더 많이 치중해서 노래를 들었던 터라
가사에 대해서 깊은 생각까지 해보지는 않았었다 그저 가사 좋다, 이선의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정도였었다. 
그런데 요즘 '삼 남매가 용감하게'라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여기에 ost로 트바로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이 노래를 리메이크하고 나서 정확히는 이선희라는
선입견이 없어지고 나서야 가사가 더 자세히 들리기 시작했다.

트바로티 김호중



'그중에 그대를 만나'라는 가사를 관통하고 있는 단어를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운명' 이란 단어를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운명'이라는 단어를 잘 사용한다. 운명이라는 단어의 무게와는 상관없이
그저 어떤 관용구처럼 혹은 형용사처럼 쉽게 사용하며 듣기 때문에 이 노래의 가사에 나오는
'운명'이라는 단어를 쉽게 흘려버리게 되는지도 모른다. 

'운명'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일체를 지배한다고 생각되는 초인간적인 힘.]
이것이다. 그저 어떤 상황이나 인간관계가 아닌 우주의 일체를 지배하는 아주 큰 힘이란 거다
이것은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니 그저 저항이나 반항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절대적인
힘이라는 것이다. 
작사가 김이나는 이것을 첫 소절에서 모두 끝내버렸다. 나머지는 부연 설명과도 같은 가사들이고
이 가사의 핵심 부분은 여기에 있으며 이 한 줄로 이 사랑의 절절함과 아픔을 설명했고
'운명' 이란 단어로 그 한 줄조차 함축시켰다고 생각한다. 


 - 그렇게 대단한 운명까진 바란 적 없다 생각했는데
 
   그 사람을 만난 게 운명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 운명이라는 게 그리 어렵거나 힘들고 대단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저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찾아오는 그런 게 이런 '운명'이라고
  생각했었다

 - 그대 하나 떠나간 내 하룬 이제 운명이 아님 채울 수 없소

   그렇게 이 기적과도 같은 운명적 만남을 그저 '일상'의 한 부분인 것처럼 느끼고 쉽게 버렸는데
  당신을 만났다는 것은 우주를 지배하는 거대한 힘 같은 커다란 운명이었고 이것은 이미 기적이
  일어난 나에게 또 한 번의 더 큰 기적이 나타나는 '운명'이 찾아와야 채워질 수 있는 커다란
  마음의 구멍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상실감은 이제 당신이 아니면 메워지질 않게 되었다. 
  당신을 만나게 해 준 '운명'의 위대함을 모든 것이 지나간 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마지막 가사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 내가 너의 기적이었다면...
  이런 기적과도 같은 운명적 사랑을 한 것이 혼자만의 사랑이 아니라 당신과 같이 교감한 사랑
  이라면 당신이 지금 내 곁에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 커다란 운명과 기적을 경험한 기억만으로도
  행복할 거 같다.


가요의 가사는 사랑에 관한 여러 가지 많은 가사들이 있다. 
어떤 가사는 무척 노골적이고 직설적이며 어떤 가사들은 촌스럽기도 하고 어떤 가사 들은 너무 
아프거나 슬프고 일부는 너무 가볍기도 하다. 
그런데 이 그중에 그대를 만나 라는 곡의 가사는 가사 전체를 꿰뚫는 '운명'이라는 단어가 
은유적으로 너무 잘 묘사되어 있어서 두고두고 곱씹게 만들고 또 딱히 그 뒤에 숨겨진
의미나 은유적 표현을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가사 그대로로도 충분히 의미를 전달할 수 
있게 잘 쓰였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들은 나의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으로 풀어본 거라 이게 작사가의 의도나
감정을 제대로 엿봤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떠랴 트바로티 김호중이 되었건 이선희가 되었건 오늘 이 노래를 가사와 함께 들어보면서
인간과 인간에 만남의 '운명'이라는 것을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은 일 아닐까! 

삼남매가 용감하게ost '그 중에 그대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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