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삼 남매가 용감하게' 시청률이 단 3회 만에 하락했다. 첫회 20.5% 대비 -2%이며 전회 대비 -4% 하락했다.
제작진은 장르별 순위 1위를 지켰다는 것에 위안을 삼을 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신사와 아가씨' '현재는 아름다워'
두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기록이라는 것은 근래에 보기 드물게 10%대의 시청률을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18.5% 이게 현재
'삼 남매가 용감하게'가 남긴 시청률이다.
3회 차 만에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 드라마의 문제점은 도대체 무엇일까? 주말 황금 시간대에 틀기만 하면 기본 20%의
시청률이 나오는 시간에 기록된 이 18.5%라는 시청률은 무엇을 의미할까? 또, 전 회차 대비 -4%의 시청률 하락은
그 바닥이 어디까지일까 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 재미없는 작품이었던 '현재는 아름다워'의 시청률도 최저가 20% 이상이었었는데 결국 최고 시청률이 30%를 찍지도
못하고 종영하고 말았다.
한편 초반의 연기력 논란을 일으켰었던 신사와 아가씨의 주인공 지현우는 두 세대의 연기를 펼치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점에서 공감을 받아 오히려 어색한 연기가 '재미'의 요소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었다.
그 결과 '신사와 아가씨'는 나름 선방했고 여주인공 이세희 배우는 또 다른 신작으로 바로 대중에게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시청률도 최고 30%대 이상 40%에 근접하며 나름 재미있었던 주말드라마로 남게 되었다.
이제 이 문제의 '삼남매'로 돌아와 보자. 제목과는 다르게 여기에 등장하는 삼 남매들은 현재까지는 장녀의 스토리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제목은 삼남매인데 극의 줄거리는 첫째 위주로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셋째의 스토리 포석이 없다는
사실은 극에 흥미를 줄 포석이 제대로 깔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제목의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각
형제 배역들이 각기다른 사건 사고가 얽히고 그것을 각자 풀어내고 나중에는 모든 사건들이 풀리며 마무리를 하게 되어
있는데 이 '삼남매'는 아직까지 그럴 기미가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 어찌 보면 각각 남매들의 에피소드는 있으나 그리 흥미
있는 에피소드로 보이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올해 넷플릭스 드라마는 '파친코' '지금우리 학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등 엄청난 대작들이 나왔었고 드라마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한껏 높혀 놓았었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 세금으로 전파낭비를 하고 있는 KBS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두 남 녀 주인공의 연기는 재연배우 수준처럼 보이고 배역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배우는 몸짓과 표정으로 캐릭터의 심리변화를 보여줘야 하는데 이상준역의 임주환 배우와 김태주 역의 이하나 배우는
시청자로 하여금 도무지 그 캐릭터에 몰입하고 공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임주환 배우 얼굴도 잘생기고 비율도
훌륭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2D가 어울리는 배우인 것 같다. 화보나 CF에서 단순한 표정으로 비춰질때는
너무도 훌륭할 것 같은데 한 인물의 감정을 동적으로 표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여주인공 이하나 배우는 얼핏 보면 임주환 배우의 누나나 엄마의 역할로 보이기도 한다. 둘은 연인이라고
보이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이 두 배역이 차라리 이태성과 왕빛나로 교체되어 방송이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한다.
장미희의 연기는 매번 비슷하며 '유동근'이 등장할 것 같은 느낌이고 이경진, 송승환 역시 상대배우가
연기를 받쳐주질 못해 같이 겉도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나는 이 드라마를 매주 시청을 할 것이다.
도대체 어떤 결말로 끝을 내서 마무리를 하려는지 마지막을 보고 싶어서이다.
금수저의 육성재, 천원짜리 변호사의 남궁민 같은 연기력 있는 주인공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신사와 아가씨'라는 드라마에서 보여줬었다.
물론 천호진과 신혜선이 연기했던 '황금빛 내 인생'
처럼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좋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조연배우들의 감초 역할
이나 대본의 완성도는 신경을 써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삼남매가 용감하게' 이제 초반이니 연출진과 배우들은 작가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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